텐프로 룸살롱에서 마담으로 성공 하는데는 크게 두 가지의 사례가 있습니다. 첫번째 사례는 마담이 아가씨 시절 때 에이스로 날리던 케이스와 아가씨 시절 때 대기실 반장으로 버티다가 올라온 케이스 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두가지 케이스 중에 대부분의 텐프로 마담들은 전자에 속합니다. (요즘처럼 어린 마담들은 빼 놓고 말입니다.) 옛날 대마담들 얼굴을 자세히 살펴 보면 (지금이야 살이 10Kg씩 찌고 매일 새벽 늦은 시간과 술 때문에 얼굴이 많이 망가졌을지라도) 다들 한 시절을 날리던 ‘에이스’ 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에이스'였기 때문에 지명도 많았을 것이고 외모가 예쁘니까 새끼 마담부터 시작하면서 …대마담 손님, 그리고 다른 마담 손님들에게서까지 인정 받아 손님을 늘려가며 고객 인프라를 넓히면서 이름을 날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후자처럼 텐프로룸 살롱에는 아가씨 시절 때 절대 예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마담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프로룸살롱에서 성공하여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경우는 (특히 어린 마담들 같은 경우) 예쁜 얼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엔 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저 예쁜 얼굴에 왜 손님이 없단 말이야?' 그런데 꾸준히 지켜보니까 그 이유를 대충 알겠더군요.

마담이 예쁜데 손님이 없는 경우는...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입니다.

1. 마담이 동거하는 남자(95%는 호스트)가 있다.

2. 마담이 장사에 관심이 없다.

3. 실망했던 손님들도 언제든지 다시 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게으르다.

1번이나 3, 4번 같은 경우는 금방 이해하시겠지만 2번 같은 경우는 쉽게 납득이 안 가실 겁니다. 보통 마담들은 항상 장사에 관심을 두고 손님에게 관심을 두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손님과 같이 식사도 하고 잘하면 데이트도 해 줄 것 같은 분위기도 연출합니다 그런데 “왜 그러는 것일까?” 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죠.

일단 텐프로 마담들의 경제를 살펴보면 정말 놀랄 정도로 텐프로 마담들 중에 장사를 통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즉, 대마담이나 오랫동안 축적 된 인프라를 갖춘 소수 잘 나가는 마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마담들은 잘해야 손해 안내며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마담의 ‘와리’(이익 수당)를 40%라고 봤을 때 평균적으로 평가 해보면 …

주대 D.C 또는 잡다한 대리 운전비, 웨이터 팁 등의 지출과 그리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조금씩은 꼭 발생하는 부실채권과 부장 월급 등의 지출을 제외하면 대략 실제 받는 와리는 전체주대의 25%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에서 또 잡다한 회식 비나 아가씨들 관리비용, 그리고 약간의 품위 유지비, 손님들과의 식사비 등이 지출이 됩니다. 만일 마담이 그 가게에서 ‘새끼마담’ 이라면 아무리 손님들이 깍지 않고 제대로 계산을 해 준다 하더라도 그 와리가 전체 주대의 20%가 넘기는 힘들 것입니다.

일반적인 텐프로 룸살롱에서 새끼마담이나 좀 작은 사장들이라면 한 달 동안 적게는 2,000 만원에서 많게는 4,-5,000 만원 정도를 팔 것 입니다. (주대매출 기준 입니다.) 그 정도의 매출액이라면 위에 말한 비용에 생활비를 더하고 나면 돈을 버는 상황이기 보다는 단지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마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호빠 마담들이 그러하듯이 장사를 열심히 해서 돈을 벌기 보다는 장사 그 자체는 보여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경우들로 변하는 것입니다. 즉 장사보다는 크게 한방 하여 돈을 획득하는데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 장사를 하는 내용을 보더라도 실제 한방 한방을 소중히 여기며 장사를 질적으로 잘 하기보다는 화류계 안에서 범하기 쉬운 그들의 ‘가오’ 속에 빠져들어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구지 내용 없는 부분에 상당한 지출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은 장사를 잘 하기 보다는 지기 포장에 그럴듯하게 보여지는데 관심을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생활이 유지 된다면 아무리 예쁜 마담이라도 잘 되기는 힘들겠죠. 이는 거꾸로 생각한다면 대기실 반장이었던 언니들이 마담으로 올라온 경우는 장사가 잘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결과가 안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만큼 장사에 집중하고 전력을 기울이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실제 마담들은 아가씨를 관리하는 일에 투여 되는 시간만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마담이 부지런하고 끈기를 갖더라도 이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물론 예쁘기도 하고 부지런하기도 하고 손님에게도 잘하는 마담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마담들은 손님들도 좋아하고 계속 발전합니다. 얼굴이 예쁜데 손님 없다고 해서 꼭 위의 내용과 맞는 것은 아니지만 예쁘고 노력도 열심히 하는데 손님이 없다는 것은 이 곳 화류계에서는 매우 힘든 확률이죠.

가게의 ‘에이스’도 자꾸 보다 보면 지루하고 지명이 바뀌기도 하는 것이 이 세계의 현실입니다. 예쁘지만 노력 안 하는 마담보다는 덜 예뻐도 손님을 소중히 여기는 마담을 찾는 것이 이곳 화류계를 대하는 대부분의 고객의 마음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