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나가요 언니들도 자존심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때문에 마음에 상처 입히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말로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너무 쉽게 짓밟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해 꼴불견이다. 물론 나가요 언니들도 때론 극렬하게 저항하긴 하나 ‘몸을 파는 년’이란 대목이 나오면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의 한마디를 던진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그러나 서러움과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법. 그래서일까.

남들에게 떳떳하게 자신의 직업을 밝히는 이들이 별로 없는 지도 모른다. 필자가 간혹 덕담이라도 주고받는 나가요 언니들의 범위 안에선.

밥 사러 나갔다가 대실 이용
 
최근 나가요 언니 3명과 월요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다른 요일엔 도저히 불가능하기에 월요일 날 만난 것이다. 왜냐고. 정말 모른다면 나가요 언니들 나오는 집에 한번도 가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짐작된다.

즉 다른 요일 같았으면 꿈나라에 있어야 할 시간이기 때문. 간혹 일요일도 가끔 영업을 하는 관계상 월요일 점심약속도 어렵게 잡았다.

더구나 각각 다른 업소에서 일하는 3명을 함께 보는 거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독자분들은 필자의 노력을 크게 치하해주기 바람 ㅋㅋㅋ^^

그렇다면 왜 만났을까. 단지 점심 한끼를 때우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들이 단골고객의 등쌀에 못 이겨 점심을 쏘려고 나갔다가 대실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아픈 경험담을 들은 바 있어서다. 그래서 각기 안면이 있는 이들 언니 셋을 한자리에 불러냈다.

점심은 그 유명하다는 청와대 주변의 유명 삼계탕 음식점. 언니들의 의상은 편한 차림이었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았다. 밤에만 몸치장을 한다나 뭐라나...그래서일까. 겉모습은 영락없이 보통 사람들에 불과했다. 이날 손님들은 왜 그리 많던지. 30여분을 줄서서 기다리다 들어갔다.

그리고 뻔한 인사치레와 함께 식사. 필자는 삼계탕 그릇이 비어질 즈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자기들끼리 분통을 터뜨리며 두서없이 수다를 떨었다.
 
몸뚱아리 서비스로 달라
 
이들의 요지는 간단하다. 매상 자주 올려주는 단골을 핑계삼아 몸뚱아리 한번 서비스로 달라는 것.

실제 단골고객 중 일부는 점심이나 저녁을 한번 사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 협박성 발언을 던진다고 한다. 그러면 이 나가요 언니들은 무조건 외면할 수 없는 처지로 고민에 빠진다고 한다.

못된 단골이 있어서다. 때문에 소중한 단골고객을 잃을 것이라는 크나큰 불안감에서 매번 다음기회로 미루다, 결국엔 식사약속을 잡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얌전히 밥만 먹으면 될 것을, 남자들은 함께 둘만 공간으로 가자고 한다니 뻔한 속셈이 금세 드러난다.

남자들의 입에서 둘만의 공간이라면 모텔 밖에 없지 않던가. 유형은 대체로 몇 가지로 압축된다고.
어떤 이들은 밥 필요 없으니 바로 가자는 것.

또 다른 경우는 밥 먹으면서 반주를 곁들인 다음 좀 쉬었다 가자고 애교를 떠는 것. 그래서 소주나 맥주를 시키면 다음 단계가 자연스레 그려진다고 한다.

특히 넘 심한 경우는 이렇다고. 모텔 가서 질퍽하게 한 게임 치른 다음에 밥 시켜 먹고 또 한번. 근래에 시원한 냉면 먹고 나온 적이 있다고 하니...

반주 곁들이면 다음 그림 뻔해
 
그렇다면 몸값을 받을지 자못 궁금하다. 정답은 서너 명 중 한 명 꼴은 준다는 것.

그래도 염치 있는 인간이 있다고 이들은 깔깔 웃어댔다. 그럼 식사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에 이들 모두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게 공통된 답변이었다.

그래서 점심 사달라는 단골이 한마디는 무섭기만 하다고. 하지만 다 그런 인간만 있는 게 아니라서 이들은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